족자의 천주교 성지와 미사

2009. 12. 4. 00:33Jaya Island/족자카르타(Yogyakarta)

랑가와 가이드가 종교가 천주교인 이유로 의외로 천주교와 관련된 곳을 몇 군데 가게 되었는데 이곳은 족자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가이드 말로는 이곳의 천주교는 토착화가 많이 진행되어서 예수나 천사들 및 모든 부조물, 조형물이 이스라엘이 아닌 자바섬 스타일로 바뀌어 있다고 한다.
미사 참석 때문에 신경을 써줘야 하긴 해도 불만은 없었다. 무슬림 가이드였으면 하루에 다섯 번을 기도를 갔어야 했을 터이니 :-)
한국의 성당에서 보던 그런 모습들이 아니라 신기하기도 했는데 수마트라, 칼리만탄 섬은 또 거기 생활양식대로 변형되어 있다고 한다.


정말로 자바스타일이다.



본래 성당은 지진으로 파괴되어서 새로 건축을 했는데 그러면서 성당도 우리나라 처럼 고딕스타일이 아니라 자바 스타일로 만들었다고 한다.






왜 성당에 원숭이가 갖혀 있는지 모르지만 몇가지 동물들이 있다.



예수의 고난을 나타내는 10개의 부조물들









이날 저녁은 족자 시내에서 미사가 있는 날이었는데, 성당이 작은 편이 아니었으나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성당 밖으로 의자를 내어놓고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성당 안에 있는 사람보다 밖에서 미사를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인구 중 천주교 신자가 5%도 안됨에도 미사 때만 되면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심지어 성당 밖도 비좁아서 아예 성당울타리 밖에서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많다.

미사를 참석하기 위해 타고온 오토바이들. 성당주변의 길을 점령하고 있는 이것 또한 장관이다.



헌법으로 1인 1종교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모든 국민이 종교를 가지고 있음에도 서로 간에 배타적이지 않다. 오히려 종교가 다르면 상대방을 배려하기까지 한다.
특히 무슬림들은 막연하게 알고 있는 이슬람교가 아닌 상당한 융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삐딱하게 보면 게으른 무슬림같이 보일 수도 있드나 내가 보기엔 남이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지키려고 하면서 타종교에도 관용을 베푸는 모습이 부럽기까지 하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90%지만 이슬람 국가는 아니다. 다만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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