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자 - 천주교회에서의 결혼식

2009. 11. 30. 23:34Jaya Island/족자카르타(Yogyakarta)

머라피 화산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일요일이라 예배를 보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희안하게 천주교 신자가 5%도 안되는 이나라에서 무려 가이드도 천주교 신자였다.
마침 이날은 천주교식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는데, 랑가가 자꾸 찍어달라고 해서 나하고 전혀 인연도 없는 사람들이건만 사진을 찍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것도 인연이긴 할터이니.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든 국민은 하나의 종교를 가져야 하고 반드시 종교활동을 해야 하며, 타인의 종교활동을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신분증에도 종교가 표기되는데 종교를 선택하지 않으면 감옥에 가게 된다고 한다.
종교를 선택하지 않을 권리가 없는 것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인도네시아 건국시 300여 민족의 통합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 같다. 종교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으나 90%정도가 이슬람 교도인 국가 치고는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 크게 타 종교에 배타적이지 않은 이슬람교도들의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은 국가가 인도네시아라고 한다. 세속화된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생활들이 엄격하지는 않지만 수마트라의 아체는 아직도 이슬람율법이 강하게 적용되는 곳이라 한다.
오히려 MB장로께서 대통령인 우리나라가 은근히 종교문제가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 기독교나 이슬람이나 유대교나 똑같은 아버지를 섬기는데 왜 이리 가는 길들이 다른 것인지...




난 정식 사진사가 아님에도 이렇게 사진사 행세를 하고 있다 ㅡ,.ㅡ 랑가 이눔...




찍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 사람들은 자카르타 사람들이랑 인상이 많이 다르기도 한 것 같다. 여기가 고향인 랑가는 정말 여기 사람들이랑 인상이 착착 들어맞는 것 같다.

신랑머리에 쓰고 있는 저 모자는 종교적인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종교에 관계없이 아무나 쓰고 다닌다. 나도 기념으로 하나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