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자의 술탄 왕궁

2009. 12. 2. 19:39Jaya Island/족자카르타(Yogyakarta)

이틀 간의 여정은 당연히 충분하지 못한 기간이었던것 같다. 인도네시아에서 꼭 가봐야 한다는 일곱군데가 발리, 족자, 마나두, 롬복, 반둥... 그리고 나머지는 까먹었다. 아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수마트라와 보루네오를 가보고 싶은데 이번에 보루네오에 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바쁜 일로 못간게 아쉽다.
랑가 말이 빨렘방이나 마두라, 마까사르 섬의 어느 도시는 칼맞기 쉽다고 자기들도 절대 가지 않는 절대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곳에 비하면 족자는 천국같은 도시라 한다.
인도네시아 전역 안가본 곳이 없는 프라나 조차도 저 곳들은 절대 안간다고 한다 :-)
족자의 술탄은 중부자바의 주지사를 겸한다고 한다. 지금은 명목상의 왕이지만 이슬람국가다 보니 존중은 받는 것 같다. 술탄왕궁에 술탄은 없고 전체적으로 박물관화되어있는데 볼꺼리는 적지는 않지만 크게 감동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마 첫 날 가장 목표로 했던 것을 봤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술탄왕궁을 한 번 둘러보면 그래도 손해는 없을 것 같다. 인도네시아 전통문양인 바띡의 제조과정도 볼 수 있다.

인력거 할아버지. 오지게 더운 날씨에 문득 다음에 언젠가 이곳을 다시 오게 된다면 저 할아버지는 여전히 살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마 인도네시아에 머문지 한달이 넘었고, 게다가 자카르타를 떠나서 딴 도시에 와있다 보니 자카르타에 돌아가고 싶은 건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향수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왕궁 티켓발매소. 꼭 그래야 하는지 옵션인지 모르겠지만 가이드를 동반했는데 왼쪽에 앉은 사람이 안내를 해주었다. 실물론 보면 인상이 강하다. 쳐다보기 힘들다 -_-

본래 술탄왕궁은 경건한 곳이라 긴바지에 단정한 옷차림이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반바지도 괜찮다고 한다. 날씨도 더운데 고맙기도 하지...

이틀 내내 쉬지 않고 돌아다니다 보니 피곤해서 그냥 따라만 다니려고 했는데 가이드가 가끔 사진을 찍으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여긴 왕궁입구.

연회장. 널찍해서 먹고 놀긴 좋을 것 같은데 그건 과거의 일일 터이니 지금은 넓어서 유난히 썰렁할 뿐이다.

등에 꽂고 있는 칼이 진짜인지 궁금해서 한 번 빼보고 싶었는데 한 대 맞을 거 같아서 그냥 다소곳하게 따라다니기만 했다.


인도네시아는 어느 도시건 막힌 도심에서 오토바이를 택시대용으로 활용을 하는 것 같다. 뒤에 앉은 백인도 시내관광을 택시 대신 오토바이로 즐기고 있다.
헬맷없이 오타바이를 타다 걸리면 벌금이 이곳신입 한달월급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