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자(Yogyakarta)

2009. 11. 14. 23:02Jaya Island/족자카르타(Yogyakarta)

족자카르타는 질리도록 이름을 들었으나 하루나 이틀만에 다녀오기는 아쉽기 때문에 전혀 생각을 않고 있다가, 르바란 휴가 끝물에 무리를 해서 다녀오기로 하고 토요일 아침에 가루다로 출발, 월요일 아침에 라이온항공을 타고 돌아오게 되었는데 현지인과 함께 모든 것을 동행하니 결정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도인 자카르타가 빛나는 승리의 도시 라는 의미의 자야 + 까르타 (Jaya Karta)가 본래 이름이나 바타비야를 거쳐 일본에 의해 현재 이름인 자카르타로 사용되고 있듯이,
 족자카르타도 평화로운  도시라는 의미인 욕야 카르타이고 줄여서 족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카르타에서 족자까지는 열차로 여섯시간이 걸려서 갈 수 있다고 하나 그럴 시간여유가 없기 때문에 정확히 한시간이 걸리는 비행기로 날아가게 되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화산들.

족자는 고층건물을 거의 볼 수 없다. 그래서 돌아다니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특히 족자는 교육의 도시로 명문대학들이 몰려 있고, 유학생들도 이곳으로 많이 온다고 한다.

가루다 항공은 얼마전부터 다시 자카르타 - 인천 구간을 운행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대한항공이 독점하고 있다 보니 왕복요금이 100만원에 육박했는데 가루다 항공은 최저 35만원부터라고 한다. 다만 왕복티켓은 출발지가 인천이 아닌 자카르타여야 한다고 한다.
대한항공이 요금은 그런다 치더라도 티켓이 1달짜리와 1년짜리만 있는 것은 얄팍하긴 한 것 같다. 40여일을 자카르타에 있다 오는 바람이 1달 티켓을 1년짜리로 바꾸느라 요금이 거의 30만원이상 점프해 버렸다 -_-

공항보다는 버스나 기차역 느낌이 나는 족자의 공항. 구태여 바라지는 않았지만 현지의 친구가 한국어를 하는 가이드까지 구해놨다. 본래 일본어 가이드를 하다가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하는데 한국어는 배우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TTS가 말하는 듯이 어색하고 알아듣는게 쉽지 않았으나 어느 정도 패턴을 이해하니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한국을 한번도 와보지 않았음에도 한국의 역사 및 지명에 대해 꽤 심도가 있어서 놀랍기도 했다.

쁘람바난 사원의 노점들. 유명한 유적지에는 항상 이렇게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이 많다. 현지인 친구가 사고 싶은게 있으면 사지 말고 말하라고 하는데 가끔 터무니없을 정도로 싸게  사오기도 한다.
족자의 대부분의 유료유적지는 현지인과 외국인의 관람요금이 달라서 차이가 많이 난다. 다음에는 그냥 현지인인척 하면서 티켓을 사보란다.







저 열매가 염색을 하는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기념으로 사볼만한 다양한 문양의 슬리퍼들


점심먹으러 가는 길. 한국의 시골길처럼 평화롭고,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와서 돌아다니다 보니 피곤해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낮잠을 자고 싶게 만드는 풍경들이다.

가이드가 족자에는 한국식당이 아리랑, 신라 두군데가 있다고 고르라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은 내가 뭘 고를 기준도 없기 때문에 아무데나 가자고 했더니 온 곳이 아리랑이다.
도심이 아닌 외곽에 있는데 건물이나 장식들이 한국적인 분위기도 없어서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이려니 생각한 곳이다.
그런데 반찬들 맛이 의외로 익숙한 맛이라 이상하게 생각되서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주인이 한국사람이 맞다고 한다. 잠시 후 종업원이 가서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할머니가 나온다.
본래 한국공장들이 인도네시아 들어올 때 현지인들 교육을 위해 들어왔다가 인도네시아에서 살게 된지 30년이라고 하신다.
IMF전까지는 한국관광객들이 꽤 찾았는데 요즘은 신종플루에 지진뉴스로 인도네시아를 찾는 한국인도 줄었지만 오는 관광객들도 거의 발리로만 가고 족자는 거의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신라는 처음에는 중국사람과 한국사람이 동업해서 시작한 식당이나 지금은 한국동업자가 그만둬서 이름만 한국이름 식당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음식은 다른 동남아 음식과 달리 향신료가 거의 없거나 강하지 않고, 꼬치나 ox tail 같은 몇가지 음식은 한국에서의 맛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잘 들어맞는 편이다. 다만 검은 물이 흐르는 자카르타의 하천, 그리고 보통의 물은 먹지 못하고 생수를 사먹어야 하는 깨끗하지 못한 물로 인해 음식이나 재료가 가끔 의심스럽기 때문에 망설여질 때가 많다.

운전기사와 가이드

세계 3대 불교사원,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보로부두르 사원가는 길.
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자금으로 복원된 유적이라 한다.

은 세공 공장, 자카르타 사리나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보였으나 기본적으로 정찰가격에서 20%를 할인해 준다.


라이온 항공은 저가항공사라 그런지 기내음식도 없고 기내도 저렴한 좌석으로 되어 있으나 한시간 정도는 버틸만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