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ua

라자 암팟(Raja Ampat) - 4(2019-10-05, Piaynemo)

sierra 2019. 10. 16. 09:22

아침 6시에 출발하기로 해서 5시부터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준비를 해서 카운터로 나가니 백인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아공에서 왔다고 한다. 이름을 묻길래 간단하게 초이라고 했는데 헛깔리는지 나중에 뭐가 맞냐고 자꾸 물어본다. 초이인지 초인지. 그냥 발음하기 쉽게 채라고 부르라고 했는데 유머도 있고 친절하다. 

 

선장, 다이빙 가이드 4, 다이버 6, 나까지 총 12명이 제 시간에 맞추어 스피드 보트를 타고 출발

 

이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한국과 시차가 없어서 다행이다. 뭐가???

첫 번째 다이빙 지점까지 가기 위해 1시간 이상을 스피트 보트로 이동.

 

홍콩에서 온 2인방, 유일한 동양인이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더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오전에는 삐아니모 섬 근처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일정.

나는 스노클링이기 때문에 슈트만 입고 다이버들 장비착용하는 거 구경 중. 좀 부럽다. 라자암팟은 대부분 저거 하러 오는데.

 

친절하고 유머가 넘치는 마스터 가이드. 자기는 빡빡이라 마스크에 머리카락이 안끼어서 물이 안들어 간다고 자랑한다.

 

현지인 다이버 가이드. 나랑 스노클링을 함께 했는데 항상 성실하다. 이 보트 사람들은 모두가 서로 잘 어울려서 불편한 게 없었다. 매번 다이빙이 끝날 때마다 물을 줘서 받아 먹었더니 오후에는 방광이 터질 뻔 했다.

 

나랑 Waisai로 함께 들어왔던 배불뚝이 아저씨. 저 배는 부력에 도움이 될까 가라앉는데 도움이 될까. 

 

다이버들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동안 나는 그 위에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한 번 잠수하면 한 시간 가량을 물속에 있기 때문에 좀 지치기도 했는데 슈트 때문에 가라앉지도 않아 바다속 구경을 수면에서 실컷 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활어(?) 천지인데 모두들 고프로를 가지고 들어가서 열심히 찍어댄다. 고프로가 삽질로 망해간다는데 여기 사람들을 보니 안망할 듯...

 

두 번의 스쿠버 다이빙을 끝내고 근처 섬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라자암팟에서는 흔한 해변 풍경이다.

 

 

다음 날 나에게 스쿠버 기초를 가르쳐주었던 마스터 가이드. 

 

마스크에 물이 들어가지 않는 머머리들의 유일한 장점. 삐아니모의 풍경을 찍기 위해 드론까지 가져왔다.

 

점심을 먹기 위해 삐아니모 섬으로 이동하는데 사진에서 본 풍경을 직접 본다니 모두가 신났다.

 

오늘 비용에 포함되어 있어서 입장료는 가이드가 알아서 계산

 

멋있냐고? 오전 내내 보고 다녀서 모르겠당.

투어일정으로 온 관광객들. 아마 소롱항구에서 출발했을 것 같다. 

매표소에서 전망대까지는 데크로 연결되어 5분도 안걸리는데 배불뚝이 아저씨는 헥헥대다 몇 번을 쉬면서 올라가야 했다. 나는 그냥 어쩌다 보니 맨 뒤에서 따라가면서 말동무나 해주고.

 

코코넛도 오늘 비용에 포함. 왜 빨아도 빨아도 계속 나오냐. 오후에 오줌보가 터질 뻔한 것이 이녀석 같기도 하다.

 

삐아니모를 구경하고 오후 다이빙을 위해 이동하는데 아침과 달리 파도가 높아져서 스피드 보트가 파도를 뚫고 갈 때마다 물벼락을 맞아야 해서 모두들 30분 넘게 바닷물로 샤워를 해야 했다. 그리고 도착한 오후 다이빙 포인트.

여기서 포근한 낭만을 느꼈는데 조용하던 마을에서 난데없이 팝송을 틀어주어서 울려퍼지는 장면이 이곳과 오늘 날씨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바닷속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웠고 그 많은 물고기 종류를 보고 왔지만 여기서는 또 다른 종류들을 실컷 볼 수 있었다. 특히 쌩뚱맞은 혹을 달고 다니는 버팔로 피쉬 떼. 

 

 

네 번째 지점인 Mansuar & Kri로 이동 중. Mansuar는 해변이 아름다운 곳인데 지도로는 Waisai에서 멀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피트 보트로도 30분 정도 걸린다. 숙소를 여기로 잡았다면 풍경은 더 아름다웠을지 모르지만 나가는 날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다. Waisai 항구까지 페리 시각에 맞추어 보트로 이동하려면 아마 하루를 더 날려야 할 지도 모른다. 메르디안보다 비싼 롯지가 여기에 있었다. Raja Ampat Dive Lodge

 

선장. 빠뿌아의 용모에 익숙해져 이젠 친숙한 얼굴이 되었다.

뭘 먹어도 비싼 라자 암팟. 돈 나가는 건 신경안쓰기로 했다. 가끔 굶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