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a Island/2009
Tarman Safari #3
sierra
2009. 11. 3. 23:35
사파리 구경이 끝나고 6시가 다 되어서 이제 자카르타로 돌아가려나 싶었는데 그래도 다시 오기 힘들 것 같아서 뿐짝(Puncak)을 들러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보성 녹차밭과 같은 곳은데 산전체가 차밭이라 보성과는 규모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아쉬운것 해가 진후에 도착한데다가 이슬비가 내려서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사실 사파리보단 이곳을 먼저 구경하고 싶었다.
Puncak은 푼칵이 아니라 뿐짝이다. 일본어 발음처럼 P, K, C가 ㅍ, ㅋ,ㅌ 대신 ㅃ, ㄲ, ㄸ로 발음되는데 이런 룰만 알면 바하사 인도네시아를 읽는 것이 수월해진다.
보루네오 옆 섬인 마까사르 섬의의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표기문자로 시도하는 것도 이렇게 본래 영어발음과 동떨이지게 표기하고 읽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으나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사람들 중 그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2억 5천만 인구의 300여개 부족 중 몇 십만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소수부족이고, 인구의 65%가 자바 섬에 몰려 살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상대적으로 잘사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동경할 만큼의 선진국도 아니고, 한국의 문화를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문자만 빌려 쓸 뿐이다.
뿐짝 꼭대기의 레스토랑.
산꼭대기라서 생각보다 꽤 추웠는데 결국 못버티고 실내로 옮겨야 했다.
인도네시아 홍차. 차를 시키면 투박한 설탕덩어리들도 함께 나오는데 필요한 만큼 넣어서 녹여먹는다. 정제되지 않은 설탕이라 단단하고 잘 녹지 않아서 차를 여러번 따라먹으면서 천천히 먹기 좋다.
인도네시아 인삼차라는데 쌍화차와 비슷한 맛. 약간씩 쏘는 맛인데 나쁘지 않은 맛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꼬치를 아주 좋아해서 어지간한 식당에서는 항상 식사와 꼬치를 함께 시킨다. 맛도 우리나라 호프집에서 시켜먹는 꼬치와 거의 같아서 가끔 현지인과 인도네시아 식당에서 음식들이 먹기 힘들 때 버틸만한(?) 메뉴다
쭈미쭈미. 우리나라 쭈꾸미
저녁을 먹고 산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기도할 시간이 되어서 사원에 간 사이 근처 가게에서 기다리는 중. 인도네시아 과자 스타일
인도네시아는 물이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다농이나 아쿠아같은 생수. 컵라면 맛도 국산이랑 비슷하게 매콤하다. 우리나라 컵라면은 여기서는 비싸서 공항에서 사먹은 신라면에 천원만 보태면 소꼬리곰탕을 먹을 수 있었는데, 내가 무슨 생각으로 컵라면을 사먹었는지 -,.-
커피가 흔한 나라이기 때문에 어디서건 커피나 차는 쉽고 싸게 먹을 수 있다.
이제 자카르타로 가나 싶었는데 아주 신선한 우유를 살 수 있다고 또 어딘가를 들렀다. 내가 젖소.
한국사람은 눈이 작다고 해서 일부러 눈을 동그랗게 떳는데 눈이 찢어질거 같더라고...
카트 가득하게 여러가지 우유를 고르더니 우리보고도 필요한 만큼 가져가라고 골라 준다.
호텔에 오래 두면 안될 것 같아서 다음 날은 하루 종일 우유만 마셔댔다.
이제 뭐가 바나나 나무인지 확실하게 알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