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man Safari #1
다섯 번째 인도네시아였지만 네 번째까지는 자카르타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매번 일정에 쫒겨서 들어오다 보니 주말에도 머리를 식힐 여유를 갖지 못했었으니.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은 고객사 입장에서 고맙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는가 보다. 이 넓은 섬나라에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기껏 가본데라곤 자카르타의 쇼핑몰밖에 없으니.
이번 출장은 주말에 뭘 할 건지 일정을 달라는 협박이 농담인 줄 알았으나, 금요일이 되니 주말 일정을 달라며 토요일 아침에 호텔로 데리러 오겠다니 싫건 좋건 일단 가까운데를 가보고 싶다고 하여 따만 사파리를 가기로 했다. 따만이란 말은 정원이란 의미란다.
살면서 지진을 처음 겪었다. 아래 층에 있었으면 바로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기라도 했을 텐데, 비상구도 모르는 기우뚱거리는 건물에서 뭘 해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었는데 그냥 사람들 따라서 가다보니 16층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공포감보다는 황당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무너지지는 않았으니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다만 한번으로 족했으면 하는 바램...
정말 이 나라가 언어표기를 알파벳을 쓴다는 것이 퍽이나 다행이다. 적어도 읽을 수는 있으니...
석유를 생산하나 정제기술때문에 휘발유를 수입하는 나라. 이곳에서는 기름을 넣을 때 운전자들이 내려서 주유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안보면 제대로 안채워주는 듯.
라마단 기간이라 무슬림들은 오후 여섯시까지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데, 괜찮으니 우리보고 배고프면 사먹으라는데 의리상 그렇게 못하겠다고 하다가 아침도 못먹고 나와서 도저히 못버티겠는지라 던킨도너츠를 주유소에서 사먹었다 ㅎ
먹어본 적도 없는 과일들이 많지만 하도 자주 봐서 궁금하지도 않는 과일들
비포장이 많고 먼지가 많은 이 나라에선 저렇게 히잡도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흰색만 있는 게 아니라 가끔 매장에서 예쁜 것들을 보면 기념으로 사고 싶기도 하고.
사파리 가는 길에 꼬마들이 당근과 바나나를 파는데 처음에는 그냥 간식꺼리인줄 알았으나 저게 사파리 안에서 동물들에게 줄 소위 말밥(?)이다.
사진을 많이 찍혀본 노하우인지 카메라를 보는게 아니라 얼짱각도로...
에버랜드 사파리는 가본 적이 없으나 여기가 훨씬 크다고 한다. 자기 차를 몰고 가면서 창문을 열면 알아서 와서 당근을 받아 먹는다.
확실히 알게 된건 얼룩말은 털만 얼룩인게 아니라 피부도 얼룩무늬. 살코기도 얼룩이려나...
코끼리야 자주 봤으니 신기할 건 없지만, 한두마리가 아니다.
어디선가 사진으로 본 넘인데...
라마인가? -_-
생긴 건 순둥이 같아도 악어에 물려죽는 사람보다 하마에 물려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데 여기 하마는 입만 벌리고 있으면 알아서 밥이 들어오니.
저기에 물리면 그냥 두동강이란다.
코끼리도 2천원만 내면 타볼 수 있는데 웬지 사람들이 다 쳐다볼 것 같아서 그 기회를 차버렸다. 훨씬 작은 낙타를 타본적이 있는데 올라타보면 생각보다 높더라는.
꿀밤을 한대 때려주고 싶게 생겼다.
갑자기 숲 속에서 머리가 튀어나와서 놀랬다.
코뿔소 합체 중
하마 집을 지나는 중